사람들 앞에서 웃는다는 것은
사람들 앞에서 웃는다는 것은 바보처럼 보이는 위험을 무릅쓰는 겁니다.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은 그에게 속을 수 있는 위험을 무릅쓰는 겁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받지 못할 위험을 무릅쓰는 겁니다. 믿는다는 것은 실망할지도 모를 위험을 무릅쓰는 겁니다. 노력한다는 것은 실패할지도 모를 위험을 무릅쓰는 겁니다.
그러나 모험은 감행돼야 합니다. 모험하지 않는 이들은 그 순간의 고통이나 슬픔을 피할 수 있을진 모르지만 결코 배울 수 없고, 느낄 수 없으며, 변화할 수 없고, 성장할 수 없으며, 사랑할 수 없고, 진정으로 승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남자의 후반생 (정진호 지음) 중에서 (p204 - 205)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아잔 브라흐마 지음)
아잔 브라흐마는 영국사람으로 태국에서 아잔 차 스님의 제자로 수행한후 호주로 건너가 호주 최초로 사찰을 만든 승려이다. 술취한 코끼리는 본능에 휘둘리는 나 자신을 말한다. 삶이 힘든 것은 바라고 기대하고 욕망이 가득한 마음을 내려 놓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삶은 고통인 것이다. 즉 행복의 부재인 것이다. 어떻게 하면 그 마음을 내려 놓고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통해 가르침을 주고 있다. 기억에 남는 부분을 기록해 본다.
- 진정한 만족은 원하는 것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마음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다. 욕망의 자유가 아니라 욕망으로부터의 자유이다. 세상에는 행복이 존재하지 않음을 깨닫고 그 원하는 마음을 내려 놓는 일이다. (15p)
- 인간은 누구나 두 장의 잘 못 놓인 벽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 각자 안에는 그 잘못된 벽돌보다 완벽하게 쌓아 올린 벽돌들이 훨씬 많다. 이것을 아는 순간 상황은 그다지 나쁘지 않게 된다. 그 순간 우리는 평화롭게 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가진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 (28 -29p)
- 사실 이성과의 사랑에서 우리는 상대방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우리에게 주는 느낌을 사랑할 뿐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우리가 느끼는 행복감이다. 진정한 사랑은 에고가 사라진 사랑이다. 그 때는 오직 상대방만 염려하고 우리의 마음은 진실해지며 단지 상대방이 행복하기만을 원한다. (64 -65p)
-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언제인가? 지금 이 순간이다. 우리 모두는 해답을 알고 있지만 너무나 자주 그것을 잊어 버린다. 부모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으면 지금하라. 배우자에게 미안하다고 말해야 한다면 지금하라. 기회는 두번 다시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 순간을 붙잡으라. (166p)
-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바로 지금 당신 앞에 있는 사람이다. 소통이라는 것은 그리고 사랑이라는 것은 지금 당신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구이든 그를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으로 여길 때 가능하다. 그렇게 되면 그 사람도 그것을 느낀다. 그 사람도 그것을 알고 그것에 반응한다. (167p)
-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해답은 보살핌과 배려이다. 보살핌과 배려는 타인을 위하는 마음뿐 아니라 깨어 있는 마음까지 가져다 준다. (167p) 우리는 너무 자주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가정한다. 그런 가정을 바탕으로 한 자비심은 어리석을 뿐만 아니라 위험하기까지 한다. 그것은 이 세상에 너무도 많은 고통을 야기한다. 부모들의 문제는 그들이 언제나 자신의 자녀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가장 잘 안다고 생가하는 것이다. (185 - 186p)
- 삶에서 어떤 일이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그 일 자체가 아니라 그 일에 대한 우리의 생각 때문이다. (264P)
타인의 해석 : 당신이 모르는 사람을 만났을 때
지은이 : 말콤 글래드웰
우리는 흔히 다른 사람의 의도나 생각을 오해하기 쉽다. 이 책은 사람들이 왜 다른 사람을 잘 못 해석하는 지 그 이유를 찾는 책이다.
먼저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정직하다고 가정한다.
101p
(사람들이) 진실을 말하는 이를 잘 알아보고 거짓말을 하는 이를 몰라본다는 것이다. 우리는 진실을 기본값으로 갖고 있다. (즉) 우리의 가정은 우리가 상대하는 사람들이 정직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믿음은 충분히 의심이 들어 상대방을 더이상 믿지 못할 때까지 계속된다.
132p
(팀) 러바인은 진화 과정을 거치면서 인간이 거짓말을 즉석에서 탐지하는 복잡하고 정확한 기술을 발전시키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자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꼼꼼히 살펴보느라 시간을 들이는 것은 아무 잇점이 없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잇점은 낯선이가 진실하다고 가정하는데 있다.
133p
진실 기본값과 거짓말의 위험 사이에 상충관계는 우리에게 대단히 중요하다. 이따금 거짓말에 취약해지는 댓가로 우리가 얻는 것은 사회적 조정이다. 이득은 대단히 크고 그에 비해 비용은 사소하다. 물론 우리는 가끔 기만을 당한다. 이는 일처리 비용일 뿐이다.
두번째 이유는 투명성의 가정이다. 사람의 감정은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을 통해 알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190p
투명성은 행동과 태도 즉 사람들이 겉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이 그들이 속으로 느끼는 방식에 대한 확실하고 믿을 만한 창을 제공한다는 신념이다.
그러나 투명성은 태도와 내면이 일치하는 사람들, 진실성의 수준이 그들의 겉모습과 일치하는 사람들에게만 유용하다.
217p
하지만 거짓말쟁이가 정직한 사람처럼 행동하거나 정직한 사람이 거짓말쟁이 처럼 행동하면 우리는 당황한다. ...... 다시 말해 인간은 형편없는 거짓말 탐지기다. 우리가 판단하는 사람의 태도와 내면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에게 우리는 형편없는 거짓말 탐지기다.
결국 우리는 온전하지는 않지만 진실의 어떤 수준에서 멈춰야 한다.
288p
진실을 기본값으로 놓는 것은 결정적으로 중요한 전략이지만 때로는 불가피하게 우리를 미혹한다. 투명성은 언뜻 보면 상식적인 가정이지만 결국 환영임이 드러난다. 하지만 둘 다 동일한 의문을 제기한다. 일단 우리가 위의 결점을 받아들인다면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311p
우리가 우리 사이에 있는 낯선 사람에 관해 알아내려고 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은 확고하지 않다. ...... 우리는 낯선 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탐색에 실제적인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절대 진실의 전부를 알지 못할 것이다. 온전한 진실에 미치지 못하는 어떤 수준에서 만족해야 한다. 낯선 이에게 말을 거는 올바른 방법은 조심스럽고 겸손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낯선 사람의 처한 상황이나 장소, 맥락을 살펴 봐야 한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타인을 해석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타인을 대할 때 자제와 겸손이 필요하다.
347p
낯선 사람을 보고 곧바로 결론을 내리지 말라. 낯선 사람의 세상을 살펴보라.
397p
우선 진실을 기본값으로 놓는데 대해 서로에게 벌을 주지 않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다. ...... 다른 사람에 관해 최선의 가정을 하는 것은 현대 사회를 만들어 낸 속성이다. 타인을 신뢰하는 우리의 본성이 모독 당하는 사태는 비극적이다. ...... 또한 우리는 낯선 해독하는 우리의 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398p
우리 보통사람들이 (우리가) 알 지 못하는 사람의 심중을 투시력으로 꿰뚫어 보는 완벽한 기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제와 겸손이다.
401p
낯선이와 이야기하는 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가운데 만약 낯선이와의 대화가 틀어졌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할까? (자신 한계를 생각하기 보다) 그 낯선이를 비난한다.
사람을 마주하는 일은 늘 어렵다. 상대방이 가까운 사이라고 마찬가지다. 나는 전혀 그런 뜻으로 말하지 않았는데 그는 다르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무척 많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많다. 그 순간 그를 비난해서는 안될 듯 싶다. 우리 모두 동일한 한계를 지닌 사람이기에.
팩트풀니스 (Factfulness)
저자: 한스 로슬링, 올라 로슬링, 안나 로슬링 륀룬드
우리는 쉽게 서구 나라들을 잘 사는 나라, 그 밖에 나라들을 못 사는 나라로 구분하고 교육이나 건강, 환경 문제 등에서 서구 나라들이 더 낫다는 오해를 한다. 저자는 이러한 편견을 일으키는 원인을 10가지 심리적 본능으로 규정하고 이 본능들을 사실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10가지 본능]
- 간극 본능 : 별개의 두 집단 사이에 서로 극단적 간극이 존재한다는 시각이지만 사실은 사람들은 두 집단 사이에 대부분 존재한다.
- 부정 본능 : 뉴스는 부정적인 면을 보도하는 것이고 나쁜 소식이 좋은 소식보다 더 잘 전달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 직선 본능 : 현 추세가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지만 세상에는 다양한 곡선들이 존재한다.
- 공포 본능 : 인간이 폭력, 감금, 오염 등을 두려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본능임을 기억해야 한다.
- 크기 본능 : 숫자가 크던 작던 인상적으로 보이지만 다른 수와 비교하거나 다른 수로 나눠 기준을 통일했을 때는 다른 의미가 된다.
- 일반화 본능 : 어떤 설명이 범주를 이용한다는 것을 알아야 하고 그 범주가 오판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 운명 본능 : 국가나 문화가 변화 없는 것 처럼 보이지만 그 변화가 느린 탓에 똑같아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단일 관점 본능 : 문제를 여러 각도에서 바라봐야 더 정확하게 이해하고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 비난 본능 : 개인을 비난하다 보면 다른 이유에 주목하지 못해 향후 비슷한 문제가 재발하는 것을 방지 할 수 없다.
- 다급함 본능 : 지금 그 결정이 다급하게 느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하고 다급히 결정해야 하는 경우도 드물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하나씩 차근차근 행동해야 한다.
전체적인 맥락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편견없이 사실적으로 문제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책 마지막 장에 사실충실성을 일상에서 어떻게 실천할 지 서술해 놓은 부분이 있다. 그 중 어떤 교육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가장 와 닿는다.
- 357p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에게 겸손과 호기심을 가르쳐야 한다. 겸손이란 본능으로 사실을 올바르게 판단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아는 것이고, 지식의 한계를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다. 아울러 "모른다"고 말하는 걸 꺼리지 않는 것이다.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을 때 기존 의견을 기꺼이 바꾸는 것이다.
호기심이란 새로운 정보를 마다하지 않고 적극 받아들이는 자세를 말한다. 아울러 내 세계관에 맞지 않는 사실을 끌어안고 그것이 내포한 의미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
최근 한국 사회를 보면 겸손과 호기심을 가진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자기가 몰랐던 것, 틀렸던 것을 인정하려 하지 않고 자기의 세계관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무조건 배척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결국 교육이 문제다.
스콧 교수의 인생 경제학
지은이 : 스콧 갤러웨이
'경제학'이라는 단어에 낚여 읽어보았는데 책 전체 주제는 '행복'이다. 원래 제목이 The Algebra of Happiness 인 이유가 있었다. 저자 본인이 살아오면서 느끼고 체험한 것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행복한 인생이 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해 주는 책이다. 기억에 남는 페이지 몇군데 적어 본다.
- 39p
물건보다 경험에 투자하라. 물건을 사면 잠깐은 신난다. 하지만 값진 경험을 사면 더 오랬동안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 55p
자신의 열정을 다하라고 한다. 그러나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이미 5번 정도 실패을 맛본 후 재기한 사람이다. 즉 그들은 경험을 통해 포기할 시점을 알아버린 사람이어서 열정을 따라도 끄떡없다는 뜻이다. 당신이 만일 그렇지 않다면 당신이 잘하는 일을 찾아서 그일에 굉장히 뛰어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누군가 당신에게 돈을 주고 요청한 일이지만, 그다지 형편 없지믄 않고, 어쩌면 당신이 잘 할 것 같은일. 그런 일을 하는 것이다.
- 116p
어른이 된는 것은 세상만사가 항상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는 일이다.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너무 모르고 있었다.
윤동주 시인에 대해 너무 알지 못했다. 고작 학교 다닐 때 접했던 서시, 자화상, 별헤는 밤 정도.
'소와다리' 라는 출판사에 최근 펴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55년 증보판) 윤동주 유고시집'을 읽었다.
표지는 1955년 증보판 오리지널 디자인이라고 한다. 책 내용도 당시 내용을 그대로 실었기 때문인지 단어나 외래어 표기가 현재와 다소 다르다. 그리고 한자가 많이 섞여 있어 읽어가는 동안 흐름이 종종 끊긴다. 한 두번 읽을 것이 아니라 곁에 놓고 두고두고 곱씹어 가며 읽을 만한 가치 있는 책이라고 본다.
또한 책을 처음부터 읽기 보다는 윤동주 시인의 후배인 정병욱선생의 '후기'(199 페이지)와 시인의 동생인 윤일주님의 '선백(先伯)의 생애'(221페이지) 부분을 먼저 읽어 보기를 권한다.
1940년대는 태평양 전쟁이 한창이었고 식민지였던 조선은 일제의 수탈이 극심했었을 것이다. 그리고 조선 청년들은 전쟁에 끌려가거나 일부는 변절하여 일본제국의 도구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한 시기에 시인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수 많은 밤을 새워가며 고민했을 것이다.
나는 지금껏 윤동주 시인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었다.
꼰대를 판단할 수 있는 말 5가지
비교적 나이 많고 본인 고집만 부리는 사람을 흔히 '꼰대'라고 합니다. 고집 불통에다 자기 철학이라고는 하지만 전혀 공감할 수 없는 사람이죠. 아래 말을 자주 한다면 꼰대라 판단할 수 있다고 합니다. 흠.. 두 세개 해당되는군요. 나도 꼰대인가?
- Who 내가 누군지 알아?
자신의 이야기가 상대방에게 잘 먹혀들어가지 않을 때 자신이 한때 유명했던 사람이라는 것을 은연 중에 강조하며 너가 뭔대? 하는 식으로 쉽게 말하죠.
- What 니가 뭘 안다고
그 문제는 내가 제일 잘 알고 있고 내 생각이 정답이라는 것을 강요할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 Where 어딜 감히
그만 말하고 내 말 들어 라는 뜻이죠. 상대방이 계속 의견을 내거나 반항(?)할 때 듣게 됩니다.
- When (내가) 왕년에
과거 일은 과거 일입니다. 누구나 한 때는 한 몫 했던 사람들입니다.
- How (니가) 어떻게 나한테
고분고분 말 잘 듣던 상대방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행동하면 이제는 더 이상 내 말이 안 먹히는 구나 라고 탄식하게 되는 거죠.
- Why 내가 그걸 왜?
내 의무는 다하지 않고 권리만 찾으려는 할때 하는 말입니다.
각 항목의 자세한 설명은 아래 출처 참조하세요.
출처: 내가 꼰대라고? 뭔 소리야 (https://brunch.co.kr/@poccatello/5)
잠실새내 그리고 사람의 이기심
매일 아침 지하철 2호선으로 출근한다.
출근할 때면 잠실새내역을 거쳐간다.
지하철역 이름이 '신천'에서 '잠실새내'역으로 변경된지 한 2년 정도 된 듯하다.
당시 '잠실새내로 바뀌었네?' 하는 정도로 지나쳤지만
오늘 아침 변경한 이유가 뭘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이름을 변경할 때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신천'이라는 이름이 같은 2호선내 '신촌'과 무척 혼동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지하철역이 있는 위치가 실제 신천동이라는 법정 행정구역과 차이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 이유가 있었다면 '신천'의 본래 이름인 '새내'로 변경하는 것 까지는 이해된다.
그러나 '잠실'이라는 말이 왜 붙었을까?
그냥 드는 생각은 서초, 강남, 잠실이라는 강남 3구의 프리미엄. 그것이 아니었을까 한다.
소위 말하는 서울내에서도 잘 사는 동네라는 네임 밸류. 그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한다.
이름으로 인해 다소나마 핸디캡이나 불이익을 받는 경우
이름을 변경하는 것은 이해 구할 수 있는 문제이다.
하지만 이미 (이름에 관계없이) 다른 사람들 보다 뭔가 더 누리거나 갖고 있는데도
이름 변경하여 더 많은 것을 얻으려고 한다면 그것은 이기심이 아닐까.
잠실새내 사는 사람들의 가치관을 폄하할 생각은 없다.
어느 누구나 자신만의 관점과 사고방식이 있으니.
그렇지만 '잠실새내'라는 단어를 들을 때면 왠지 개운치 않은 느낌이 든다.
내가 무슨 권한으로 남의 습성을 바꿀 수 있겠는가
이제민신부님의 책 '손 내미는 사랑 : 사제지만 사제인 줄 모르는 당신에게' 187p에 나오는 글입니다.
내가 무슨 권한으로 남의 습성을 바꿀 수 있겠는가?
자기 자신도 듣지 않는 말을 어찌 남에게 들으라고 강요할 수 있겠는가?
라고 물으시며, 토마스 아 켐피스의 '준주성범'에 나오는 글귀를 인용하십니다. 스스로 반성 많이 되는 글입니다.
- 준주성범(또는 그리스도를 본받아),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à Kempis)
너는 네 자신을 마음대로 못하여 네가 원하는 대로 하지 못하는데
어찌 다른 사람이 네 뜻대로 되기를 바랄 수 있으랴?
우리는 남들이 완전한 사람이 되기글 희망하지만
우리 자신의 허물은 고치지는 않는다.
우리는 남을 엄히 꾸짖어 그 과실을 고치기를 원하나
우리 자신을 꾸짖어 그 과실을 고치기는 싫어한다.
다른 사람은 규칙으로써 구속을 받아야 한다 하면서도
우리는 조금치도 구속되기를 싫어한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보며
박근혜 대통령이 결국 탄핵되었다.
4년전 그 분이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 과연 보통 사람들이 갖고 있는 상식과 동일한 상식이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대통령의 딸로서 학창생활을 보냈을 것이고 한나라의 영부인으로서 젊은 시절을 보냈을 것이다.
그런 사람이 동급생들과 치열하게 경쟁해야만 하는 현실을 알까.
한 가족을 이루고 그 가정을 책임지기 위해 세상 사람들과 부딪끼며 살아 가야만 하는 현실을 알까.
아이들을 낳고 기르면서 때로는 기뻐하고 때로는 아파하고 좌절해야 하는 현실을 알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사람은 자아를 형성해 왔던 환경에 지배를 받는가 보다.
주위 사람으로부터 섬김만을 받아 온 환경, 자신의 말이면 그 어느 누구 반박하지 못하는 환경
그런 환경이 소통하지 못하고 자기 생각에만 갇혀 있는 대통령을 만들었고 그 결과로 오늘 탄핵이 되었나 싶다.
이제는 남의 말을 귀담아 듣고 존중하는 대통령이 나왔으면 한다.
또한 자기와 생각이 다르다고 무조건 상대를 배척하고 적대시하는 말이나 행동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고 반대 의견을 무조건 적대시 하지 않는 것은 우리와 같은 일반 시민에게도 해당될 것이다.
보수나 진보라는 진영 논리를 떠나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탄핵이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이 방법밖에는 없었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