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하늘 아래

꽤 오랫동안 ELS 투자를 해 오고 있다. ELS 구조가 상방으로는 몇 %로 막혀 있고 하방으로는 한푼도 건지지 못할 수 있는 구조인데 왜 그런 투자하느냐며 누군가는 말한다. 맞는 말이다. 그렇지만 몇 %라도 얻을 수 있는 확률이 더 높지 않나 해서 계속 투자해 오고 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손실을 여러번 보기도 했다.

개별종목이 기초자산에 포함된 ELS나 금/은/상품이 기초자신인 DLS에서 Knock-In을 경험했고 2015년, 2018년 HSCEI 지수로 인해 Knock-In 된 적이 있었다.

- 지수형 ELS 낙인(Knock-In)을 경험하며 
- 지수형 ELS 낙인(Knock-In)을 경험하며 - 그 이후 

이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나름 원칙으로 정한 것이 있었다. 

1. 지수형 ELS만 한다. 종목형 ELS나 DLS는 하지 않는다.
2. 낙인(Knock-In) 조건은 무조건 50% 이하로 한다.
3. 조기상환 조건 시작은 90% 이하로 한다.
4. 연수익률은 최소한 5% 이상이어야 한다.
5. 원금보장형은 하지 않는다. 

이런 원칙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몇개월 후인 2024년 1월부터 HSCEI 지수로 인해 Knock-In 된 것들이 차례 차례 마이너스로 상환될 예정이다. 그 때까지 HSCEI 지수가 8,000선까지 올라가면 플러스로 상환될 수도 있지만 거의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 같다.

그러면 뭐가 잘 못이었을까. 당연히 원칙을 저버린 결과였다. ELS 가입 당시인 2021년 상반기는 HSCEI 지수가 11,000 ~ 12,000을 오르내릴 때였다. 물론 원칙에 따라 가입한 것들도 있지만 2번 'Knock-In 조건 50% 이하', 4번 '연수익률 최소 5% 이상' 이 두가지를 어긴 것들이 대부분이다. 

무엇이 급해서 Knock-in 조건 55% 짜리나 연수익률이 4%대인 ELS를 가입했었을까 하는 후회가 든다. 하지만 어떻게 하겠는가. 투자는 내가 선택한 것이고 선택에는 책임이 따르는 것이 세상 일인 것을. 특히 연수익률이 낮다는 것은 그 만큼 변동성이 낮다는 의미고 그 말은 변곡점에 거의 왔다 라고 봤어야 했다. 

또 한번의 ELS Knock-In을 겪여야 하는 상황에서 투자뿐 아니라 다른 일을 하더라도 스스로 세운 원칙을 깨서는 안된다 라는 것을 다시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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