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하늘 아래

정광우님의 책 '투자의 역사는 반드시 되풀이 된다' 맨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글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증시 순환론(또는 순환 사이클)을 중심으로 코로나 시작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증시 순환론은 우라가미 구니오, 앙드레 코스톨라니와 같은 대가들이 활용한 기법이라고 한다.


짧은 투자 조언 몇 가지

- 일생일대의 기회 증후군에서 탈출하기
투자자는 가급적 영화 '빅쇼트'를 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100년에 한 번 일어날 일을 맞춘 짜릿한 쾌감이 있는 실화이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런 일은 정말로 가끔 일어나는 일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는 확률에 기대서 판단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낫습니다.

- 타이밍에 대한 과도한 관심
투자자들은 너무나 스마트합니다. 그래서 가치 대비 저평가인 기업을 발굴한 이후에도 고민에 빠집니다. 과연 '이 종목에 대한 시장의 오해가 언제 풀릴까' 라는 고민 말입니다. 오해가 풀리는 타이밍을 정확히 알 수 있다면 그 사이에 다른 종목에 투자해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또 생겨나는 것이니 얼마나 매력적인 고민입니까. 하지만 오해가 풀리는 타이밍은 정말로 알기 어렵습니다. 때때로 시장은 몇 년에 걸쳐서 오해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제대로 가치를 평가해서 가격 대비 저평가 기업을 찾았다면 투자하기에는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 감당 가능한 리스크
분석도 중요하지만 실제 투자에서는 위험 관리가 핵심입니다. 위험 관리는 스스로가 감당 가능한 수준내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그리고 이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는 것은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모두 다릅니다. 자신의 성향에 맞는 수준을 반드시 설정해야 합니다.

- 투자자가 될 것인가, 평론가가 될 것인가
투자자는 종종 대중과 반대로 움직여야 합니다. 이처럼 대중과 반대로 움직일 때 이를 두고 사람들은 '현실을 모르고 낙관론에 빠져 있는 바보' 라고 비웃을 것입니다. 똑똑한 척을 하기엔 평론가가 좋습니다.

- 지적 매몰 비용 효과에 대한 경계
공부한 게 아까울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단순히 그 분야를 분석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아부었다는 이유만으로 (혹은 그래서 잘 알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서) 과감하게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필자는 지적 매몰 비용 효과가 발생했다고 표현합니다. 더 많은 분석 시간을 들인 것과 투자 성공 여부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 능력 범위 넓히기
제대로 달고 있는 분야에서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은 상대적으로 쉬운 일입니다. 그래서 투자자는 끊임없는 탐구를 통해 제대로 알고 있는 분야를 꾸준히 넓혀가야 합니다. 다만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아직 탐구가 설익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의 기회를 놓칠까 봐 조바심에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투자자는 이를 경계해야 합니다. 지금 공부를 시작했다면 이와 관련한 당신의 능력 법위는 몇 년 뒤에야 넓어질 것입니다. 이처럼 능력 법위를 제대로 써먹으려면 충분히 무르익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때때로 '아, 저거 알고 있었는데 놓쳤네. 아쉽다' 라는 말을 합니다. 하지만 이는 틀린 말입니다. 원래 투자 아이디어를 10개 내면 그중에서 실제 투자로 이어지는 경우는 3~4개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그중에서 절반이 조금 넘는 아이디어가 성공으로 이어집니다. 알고 있는 것을 놓친 게 아쉬운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가 부족한 것이 문제입니다.

-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기업가치에 투자하는 전략이 우수하다는 것은 워런 버핏이 평생 증명해 보였습니다. 성공적인 투자를 하려면 버핏처럼 해야 한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자신만의 방법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매크로를 보기로 마음먹었다면 이제 당신은 변하는 것의 세상에 들어온 것입니다. 그래서 늘 예상치 못한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로 매크로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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