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umn'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6.07.19 Poem written by myself - You look like
  2. 2006.07.19 A short story - One day in that Autumn

당신은 가을 같애

햇살 아래 있으면 따스하고
그늘 아래 들오면 서늘해지는

하늘은 무척이나 파랗고
대기는 한결 시원한데

하루 해는 안타깝게 짧기만 한
당신은 가을 같애

                                                         
당신은 코스모스 같애

뜨거운 여름이 아쉬어 나타나서는
찬 겨울이 두려워 금새 사라져 버리는

푸른 하늘 온통 물 들일 듯
붉은, 분홍, 하얀 색 군무를 추는

가늘지만 결코 꺽이지 않는
당신은 코스모스 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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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nnysky
TAG autumn, poem

"이젠 마지막인가?"

여태 아무말 없이 어두워 지는 창밖을 바라보던 그가 말을 꺼냈다.
그 소리에 두사람 사이를 막고 있던 침묵이 외마디 비명과 함께 무너져 내렸다.

"오늘 그냥 특별한 일이 없이 전화 했었어. 단지 목소리 듣고 싶어서."
"..."

그녀는 대답이 없었다.
사실 그녀는 저녁 약속 때문에 만난 이후부터 거의 말이 없었다.
괜념치 않는 듯 그는 말을 계속했다.

"시간 내 달라는 요청을 쉽게 받아 들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지만 만나줘서 고맙군."
"..."
"1년이 다 되어 가는거 같애. 작년 가을 부터 그랬었을 꺼야. 다른 감정을 갖기 시작한 때가."

그는 어둑한 조명에 어울릴 듯한 가라 앉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계속하였다.

그 해 가을.
그는 그녀와 같은 장소에 있었다.
그녀를 처음 보았을 때 부터 그는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을 잊어버린채
그녀에게 그가 특별한 사람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가을이 진해 질 수록 그 정도가 심해졌다.
그는 그녀가 원하는 그 어떤 것을 자신이 갖고 있다는 믿어 버린 바보로 변해갔다.
그는 몇차례 그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곤 했었다.

"그 땐 정말 심했었지. 남들과 대화하며 들리는 당신의 목소리를 듣는 것 조차 힘들었으니까.
왜 나는 당신과 저런 식의 대화를 하지 못할까 라는 자책감이 들기도 했었고."
"..."

그녀는 말 없이 그의 시선을 마주 대할 뿐 미동도 하지 않았다.

"하루 하루 지날 수록 더욱 견딜 수 없었지.
그래서 몇 번이고 당신에게 시간을 요청했지만, 당신은 매번 거절했었지.
지금 생각하면 당신이 그렇게 했던 것이 현명했던 것 같애.
그렇게 해서 풀릴 문제가 아니었거든.
...
우연히 시기가 일치하였지만, 내가 가을에 거기를 떠나지 않았으면
내 자신이 어떻게 되었을지 나도 자신할 수가 없었어."
"지금은?"

긴 침묵을 툭 터트리고 그녀가 한마디 질문을 던졌다.

"지금?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
하지만, 문득 어느 순간 작년에 가졌던 감정들이 사라지지 않고 있음을 느끼곤 해. 
많이 좋아졌지.
오늘 같은 날 불쑥 전화해서 만나자고 요청하는 경우도 있지만."
"..."
"난 지금도 당신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고 싶어.
그리고 당신도 나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고."
"..."

그녀는 다시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얼굴이 가면을 쓴 것 처럼 하얗게 흐릿해져 갔다.
그를 지나쳐 창가 쪽으로 향하는 그녀의 눈길이 건조해져 감을 느낄 수 있었다.
창밖으로 늦은 가을 채취를 한 껏 머금은 마른 저녁 공기가 무겁게 가라 앉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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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nny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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