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하늘 아래

2010년 +1

2010년이 지나간다.

2010. 12. 29. 16:25
한때는 2000년대가 올 수 없다고 염려했던 시절이 있었다.

Y2K라는 전산 문제로 대혼란이 발생하여 세계가 멸망하리라는 것이 당시 논리였다. 


그러나 아무일도 아니었다는 듯 2000년이 시작되었고, 벌써 10년이 지나버렸다.

물론 911, 이라크 전쟁, 쓰나미, 금융위기, 아이티 지진 등 세상을 깜작 놀라게 하는 사건들도 있었다.


개인적으론 회사생활 20년을 꽉 채우고 이젠 40대 중반이 되어 버렸다.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 것 같은데,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 묻혀 지내다 보니 나이만 먹은 듯하다. 


지금 들어오는 신입사원들은 내가 대학교 다닐때 아직 어린 아이들 이었으리라.

뭐가 좋은지 동네를 마냥 뛰어다니는 유치원생들 아니면 초등학교 저학년 이었을 것이다. 


그들보다 회사에 남아 있을 날들이 더 짧겠지만 

남아 있는 시간 동안이라도 그들에게 나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것마저 쉽지만은 않다. 


역시 젊다는 것은 좋다. 

겉으로 보기에도 좋고 덜 다듬어진 그들의 미래가 좋다.

나도 저 시절에는 그랬을까? 


준비! 언젠가 그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순간이 올 때를 위한 준비!

이제는 또다른 시작을 위한 준비가 필요할 때인가 보다. 


2010년 12월 29일.


서쪽 하늘에 지는 태양은 마지막 빛을 내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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