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하늘 아래

2014년 2월, 로보캅이라는 영화가 리메이크되어 재개봉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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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2028년 범죄와 무질서로 혼란에 빠진 디트로이트를 배경으로 알렉스 머피라는 경찰이 예기치 못한 사고로 몸의 일부만 남아 기계와 결합된채 새로운 삶을 살게되는 이야기이다. 이러한 일이 실제로 가능할까?


조금 더 거슬러 가면 2009년 아바타라는 영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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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지 않은 미래, 지구 에너지는 고갈되어 판도라 행성에서 대체 자원을 채굴하는 이야기이다. 이 과정에서 판도라의 토착민 ‘나비’ 족의 몸에 인간 의식을 주입한 새로운 생명체 ‘아바타’가 탄생하고 나비족과의 싸움 끝에 결국 인간이 패배한다는 줄거리였다.


1999년에는 매트릭스라는 영화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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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9년 인공 두뇌를 가진 컴퓨터가 지배하고 인간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끔직한 내용으로 인간의 기억을 지배하는 가상현실 즉 매트릭스를 탈출한 사람들이 기계군단에 저항하는 이야기이다. (매트릭스는 2003년까지 속편이 제작되었다.)


이들 영화에서 나오는 공통적인 개념이 BCI(Brain Computer Interface) 기술이다. BCI는 사람이 몸을 움직이거나 외부자극에 뇌가 반응할 때 나타나는 뇌파 변화를 측정하여 사람의 의도나 상태를 분석하는 기술을 말한다. 


BCI는 1973년 美 UCLA에서 처음 개념을 제시했지만 2000년대 중반까지는 연구개발이나 시험적용 단계에 머물러 있다가, 최근 헤드셋 형태로 뇌파 측정장치가 출시되면서 실용화 되고 있는 중이다.


BCI는 두가지 방식으로 구현 가능하다. 매트릭스에서 처럼 직접 뇌와 기계가 접촉하는 방식과 아바타와 같이 뇌외부에 있는 뇌파 측정장치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BCI는 어느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을까? 


우선 신체 보조 또는 대체 수단으로 응용할 수 있다. 로보캅을 보면 쉽게 상상할 수 있다. 선천적으로나 불의의 사고로 인해 신체 일부를 사용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매우 필요한 기술이 될 것이다. 


두번째로는 자동차나 자전거 등에 응용할 수 있다. 뇌파만으로 방향을 바꾸게 하거나 속도를 높이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도요타나 닛산과 같은 자동차 업계에서는 운전자의 뇌파, 심박수, 눈의 움직임을 사전에 파악하여 자동으로 기어변속, 방향전환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게임에서도 응용 가능하다고 한다. 뇌파인식 헤드셋을 착용하고 게임용 볼을 움직이게 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학습이나 지식전달에도 응용 가능하다. 뇌와 컴퓨터, 다시 컴퓨터와 뇌를 연결하게 되면 다른 사람에게 생각을 전달하는 구조가 될 수 있다.


이런 영화도 있었다. 2012년 리메이크 되었던 SF의 고전 토탈리콜(원작은 1990년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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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4년을 배경으로 한 영화로 고객이 원하는 기억을 심어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현실을 그린 영화이다. 


코드명J 라는 영화를 기억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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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작품으로 2021년(흠... 얼마 남지 않았군.) 정보를 자신의 뇌에 이식해서 운반하는 이른바 정보 전달자에 관한 이야기이다.


무엇보다도 우선 두렵고 무서운 생각이 든다. 인간의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기술을 사용한다면 얼마든지 기술을 발전시키는데 반대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반대급부가 있다. 나의 뇌에 주입된 기억이나 의식이 과연 나의 것일까? 다른 사람의 기억을 간직한 채 살고 있는 나는 과연 진짜 나 자신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장자(莊子)의 호접몽(胡蝶夢, 나비의 꿈)이라는 고사가 떠오른다.


* 참조자료 : UI의 미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SERI 경영노트, 2013. 10. 17. (제19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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