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하늘 아래

기사 출처 : 뉴스 > 매일경제 2008-04-25 07:21

`지수가 오락가락하면서 단기간에 수익이 나기는 힘들 것 같은데, 가치주 장기투자를 염두에 둬 볼까?`


비관적인 시각과 긍정적인 전망이 한치 양보 없이 일진일퇴하면서 증시가 혼조세를 띠고 있다. 직접투자든 간접투자든 단기간에 승부를 보긴 힘든 장세다. 


전문가들은 오랫동안 묵혀두고 높은 수익을 바랄 수 있는 가치주 투자를 결심할 만한 타이밍이라고 말한다. 


미국 영국 등 투자 역사가 오랜 증시에서는 `가치주 투자`가 다른 방식에 비해 월등한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이미 실증적으로 증명이 돼 왔다. 


국내시장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가치투자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밸류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수익1` 펀드는 2006년 4월에 설정돼 꼭 2년이 됐는데 23일 종가 기준으로 수익률이 51.3%가 나왔다. 매년 25% 수익을 올린 것이다. 


이외에 SH운용의 `Tops Value주식C`도 2년 수익률이 52.59%다. 연간 정기예금 금리를 5%로 친다면 매년 예금의 5배 정도 수익률을 꾸준히 올리고 있는 셈이다. 


물론 이들 펀드가 지난 2~3년 동안 강세장 덕을 톡톡히 본 것은 맞다. 그러나 지지부진한 장에서도 저평가된 주식을 사서 제값을 받을 때에 파는 방식 운용을 하기 때문에 연 15% 수준 벤치마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채원 한국밸류운용 부사장은 "연 20% 수익이 난다고 가정하면 10년 후에는 6.2배, 20년 후에는 38.3배, 30년 후에는 237.4배가 되고, 연 30% 수익이라면 30년 후엔 2620배가 된다"면서 " `복리의 힘`과 `주식투자의 매력`을 가장 크게 맛볼 수 있는 것이 가치주 투자"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자녀를 위해 1000만원을 넣어뒀는데 매년 20% 수익이 난다면 30년 후엔 23억원이 되고 연 30% 수익이 난다면 무려 262억원이 되는 셈이다. 


단지 이 같은 장기투자의 폭발력을 체험하려면 적립식이든 거치식이든 3년 이상 참을성 있게 투자할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 


실제 국내 가치주 펀드는 단기에서 맥을 못추다가 시간이 갈수록 수익률이 높아졌다. 


3개월이나 6개월 수익률은 성장주나 일반 주식형에 비해 수익률이 떨어졌지만 나중에 빛을 발했다. 신영마라톤주식(A형)은 6개월 수익률 -4.66%를 기록했으나 1년 28.51%, 2년 38.42%를 각각 기록했다. 


가치주 투자는 특히 적립식(Cost Averaging)에서 빛을 발한다. 싼 주식을 찾는데다가 그 주식 가격이 싸졌을 때 사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양은희 한국투자증권 펀드분석 연구원은 "요즘과 같은 장세에서는 코스피지수를 보며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장세와 관계없이 적립식 가치주 펀드를 선택해 장기 투자를 맘에 두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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