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하늘 아래

2019. 1. 2


새해 첫 출근하는 날. 

나는 L에게 하루 중 편한 시간에 잠시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 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바로 이야기 하자고 했다.


"다른게 아니고 너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어서..."

"회복? 갑자기 왜 그러는데?"


"너하고 알고 지낸지도 30년 가까이 되고 또 너한테 아직 미안함이 있고 해서..."

"회복이라... 넌! 너 자신만 아는 그런 사람에서 변하지 않을 것이고 나도 변하지 않아. 난 다시 상처받기 싫어."


"그래 변하지는 않겠지..."

"불편해? 불편하겠지. 나도 불편해. 그렇지만 내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내 자신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함이야. 너가 떠나든 내가 떠나든 서로 보지 않아야 끝나는 거야."


"그래 알았다. 너의 뜻 알겠다." 


서운한 감정은 없다. L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어 지금까지 불안함 속에 지내왔었는데 그가 명확하게 정리해줘서 오히려 고마울 뿐이다.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다. 동일한 사건이나 현상을 두고 사람들이 서로 극단적인 생각으로 갈리는 경우를 우리는 많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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