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하늘 아래

출처 : 뉴스 > 머니투데이 2008-06-12 16:20

편입 종목에 따라 수익률 편차 두드러져...설정액 변동도 주 원인


'숨은 진주' 같은 저평가된 주식을 싸게 사 느긋하게 묻어뒀다가 수익을 추구하는 게 바로 '가치 투자'다. 


현재 국내 설정된 '가치주 펀드'도 일반적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낮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대신 배당은 높고, 시장지배력이 높거나 산업의 진입 장벽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그렇다고 가치주 펀드가 모두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같은 변동성 장세를 지렛대 삼아 꾸준히 시장수익률을 웃도는 성과를 내는 펀드가 있는 반면 주식형펀드 평균에도 못 미치는 것도 있다. 


12일 펀드평가사 한국펀드평가에 의뢰해 3월 말 포트폴리오 기준으로 가치주 펀드의 수익률을 산출한 결과, '유리스몰뷰티주식증권(C/1)'이 연초 이후 2.29%의 이익을 내며 1위를 차지했다. 클래스에 따른 수수료 폭만큼 수익률이 다소 차이나지만 A형과 C형 모두 1.95%, 1.78%로 상위권에 포진했다.

반면 국내 대표적인 배당주펀드인 '세이고배당주식형'의 수익률은 -12.49%로,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 평균 -3.17%도 크게 못 미쳤다.


전문가들은 가치주 펀드의 경우 편입 종목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유리스몰뷰티주식'의 경우 가치주 비중이 89.9%로, 이 가운데 중소형 가치주가 89.49%에 달하는 '순수 중소형 가치주' 펀드다. 4월 말 기준 포트폴리오 상위 5개 종목은 유진기업(5.17%), 서부트럭터미널(4.2%), LG상사(3.8%), 송원산업(3.7%), BYC(3.6%)로, 운수 및 도소매 등 내수 위주 업종이다.


유리자산운용측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대형주 위주로 상승했던 증시가 유가 급등으로 최근 단기 조정을 받았지만 '스몰뷰티'에 편입된 종목은 고유가 여파에 상대적으로 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시장 변동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저평가된 종목을 장기 보유해 초과 수익을 창출한다는 운용 목표를 고수한 덕에 지난 9일 현재 백분위 수익률도 1개월(40%), 6개월(15%), 1년(40%)으로 중위권 내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인다.


반면 '세이고배당주식형'의 가치주 비중은 90.57%로, 이 가운데 중소형주는 60.95%, 대형주는 29.62%를 차지한다. 5월 13일 기준 상위 5개 종목은 S-Oil우선주(4.76%), 포스코(4.49%), SKT(4.36%), K&G(3.30%), 우리투자증권 우선주(3.18%) 등으로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에 주로 투자한다.


'세이고배당주식형'의 연초 성적이 저조한 것은 상승장을 이끌었던 전기전자 비중이 전혀 없고 고배당 종목에 투자한다는 원칙을 고수한 데 따른 증시와의 괴리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신건국 한국펀드평가 연구위원은 "'세이고배당주식형'은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전기전자, 유통, 금융 비중이 매우 낮고 건설, 화학 비중이 높다"며 "이들 종목이 중국 증시 약세에 영향을 받으면서 기대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2006년 초 6000억원에 달했던 설정액은 현재 700억원대로 쪼그라들면서 1년 이상 장기 백분위 수익률도 90% 이상의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조완제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가치주 펀드는 설정액이 갑자기 줄면 시장에 내다팔 수밖에 없고 바로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며 "이에 따른 유동성 부족이 수익률 악화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위원은 이어 "이름이 '가치주 펀드'라고 해도 펀드별로 포트폴리오 구성에 따라 수익률이 차이나는 건 당연하다"며 "투자 종목을 꼼꼼히 분석해 자신의 투자 스타일에 맞는 펀드를 찾아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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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희기자 star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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