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하늘 아래

며칠전 러시아에서 한국 유학생이 피습당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현지 경찰은 백인우월주의자들인 '스킨헤드'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백인우월주의는 꽤 오랜 예전부터 있었던 잘못된 이론으로

그 사상적 배경은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이라고 생각한다.

 

종의 기원이 발표된 이후 이 이론을 생물학 뿐만 아니라 사회학으로까지 발전시킨 무리들이 있었으니

그들을 사회진화론자라고 부른다.

 

이들은 생물 종류 간 우열이 있듯이 사람 인종간에도 우열이 있어

우월한 인종이 열등한 인종을 지배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사회진화론자의 논리는 19세기 전후 식민지 지배의 논리적 근거를 제공했고

1차, 2차 세계대전 때나 그 이후 자행되었던 소위 인종청소의 이론적 배경이 되었다.

 

아무리 좋은 이론이나 학문이라도 잘 못 해석하게 되면

인간의 가치나 사회적 통념, 즉 상식에 반하는 결과가 나오게 되고

그로 인해 다수 사람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

 

그리고 백인우월주의와 같은 잘못된 이론에 갖힌 사람들은

좀처럼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치려 하지 않고, 사람들과 이견이 있을 때 자기 주장만 내세운다.

 

그러나, 누구든 상식이나 사회적 가치 즉 통념에서 벗어났다면

자신의 잘못된 점을 인정하고 다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일이다.

 

중국 한나라 시조인 유방은 자신의 부하 한신이 제나라를 제압한 뒤

제나라의 왕을 대신하여 대리 통치하겠다는 보고를 받은 후

처음에는 무척 화를 냈다고 한다.

 

그렇지만 참모 장량의 충고로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한신의 공을 높이 인정하여 아예 제나라의 왕으로 삼았다고 한다.

이런 면이 천하를 통일하게된 원동력의 일부가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요즘 V6 프로젝트가 막바지이다.

개발은 마무리되었고 오픈을 앞두고 테스트가 한창이다.

 

테스트를 하면서 느끼는 것은

아무리 좋은 이론을 갖다 붙여도 일반 사용자가 상식적으로 행동하는 패턴에서 벗어난다면

그것은 사용자에게 혼란만 준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러한 점을 지적하는데

원래부터 그랬어요, 이번 프로젝트 범위 아니에요, 디자인이 그렇게 나왔어요 하면서

자신들의 생각속에 갇혀 있는 것을 보면서

V6가 천하통일하는데 힘들지 않을까 미리 걱정도 된다.

 

좋은 이론과 학문을 상식에서 벗어난 해석을 하면 않되고

그 문제점을 지적하면 겸손히 받아들이는 자세가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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