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하늘 아래

최근 블랙베리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RIM사에 대한 이런 저런 소문이 많습니다.


- RIM, 블랙베리10 타 제조사에 라이선스한다 - 2012.08.14, ZDNet

  리서치인모션(RIM)이 내년초 출시할 블랙베리10을 외부에 라이선스할 뜻을 밝혔다. 

   RIM이 아닌 제조사가 만든 블랙베리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볼 수 있을지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 IBM, RIM 기업서비스부문 인수 '눈독' - 2012.08.11, ZDNet

  실적부진을 겪는 리서치인모션(RIM)이 IBM으로부터 기업서비스부문 조직 매각을 

  제안받았다는 소식이 들린다. 미국 씨넷은 10일(현지시각) 블룸버그를 인용해 IBM이 

  RIM의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사업부 인수에 눈독을 들이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 삼성의 RIM 인수설, 근거 없는 세 가지 이유 - 2012.08.10, 아이뉴스 

  "안드로이드만으로 충분"…윈도폰도 있어 투자가치 없어

  삼성이 블랙베리 제조업체인 리서치인모션(RIM)을 인수하는 게 실익이 있을까?

  한 동안 잠잠하던 삼성전자의 RIM 인수설이 또다시 불거져 나왔다. 


최초 블랙베리는 1999년 독일 뮌헨에서 처음 등장한 양방향 방식 페이저였다고 합니다. 이후 블랙베리는 메시지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기능을 중심으로 푸시 이메일, 이동전화, 문자 메시지, 인터넷 팩스, 웹 브라우저 기능을 추가하면서 발전해 왔습니다.[1]

이미지 출처 : http://review.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3/30/2012033002217.html?Dep0=chosunnews&Dep1=related&Dep2=related_all


쿼티(Qwerty) 키보드를 탑재한 블랙베리는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애용하면서 일반 사용자에게도 인기가 높아졌고, 철저하게 실용적인 UI와 빠른 속도의 실용성 및 높은 수준의 보안성으로 기업용 모바일 메일 시장을 장악해 왔습니다.[1]


그러나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들이 출시되고, 이들 폰들이 기업 시장에서 필수 불가결한 마이크로소프트 익스체인지 서버를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그 우위가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1]


실제로 2010년부터 업무용 단말로 기업들이 블랙베리 이외 아이폰, 안드로이드폰을 수용하면서[2], 북미시장에서 RIM 점유율이 2010년 1분기 41.3%에서 2011년 1월 16.5%로 하락하였습니다.[3]


그 결과 RIM사는 2013년 1분기(2012년 3~5월) 실적은 매출 28억 달러에 순손실 5억1800만 달러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이 중 단말을 판매하는 하드웨어 부문은 전년대비 56.3% 감소한 17억 달러에 그쳤습니다. 한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20%를 넘었던 블랙베리는 이제 미국 시장에서조차 10% 미만의 점유율을 기록하게 된 것입니다.[4]


이러한 과정에서 RIM사는 2011년 최고운영책임자(COO) 해고에 이어 주요 임원들의 이직이 이어졌고 직원 2,000명을 감원하였습니다.[5] 올해도 전체 직원의 30%에 해당하는 5천명을 감원한다고 지난 6월 밝혔습니다.[6]


블랙베리 몰락의 원인으로는 여러가지 말들이 분분하지만, 사용자에 대한 배려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업이 원하는 실용성과 보안성은 뛰어났지만 사용자가 원하는 높은 성능과 커다란 화면, 화려한 멀티미디어 측면에서는 아이폰이나 안드로이폰를 따라잡지 못했던 것입니다.[1]


다시 말해 블랙베리가 기업용 메시징과 보안을 중심으로 최적화를 이루어 왔기 때문에 멀티미디어 측면의 배려가 부족하였고, 여기에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또한 양과 질 면에서 경쟁 단말기에 비해 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1]


그러면 과연 이대로 블랙베리는 역사속으로 사라져 가는 것일까요?


RIM사는 블랙베리가 MS 오피스 365 지원을 시작한다고 지난 2월 발표했으며[7], 블랙베리 클라우드 기술을 안드로이드와 iOS까지 넓혀 하나의 환경으로 기업 임직원들의 스마트폰을 모두 제어하는 MDM(Mobile Device Management) 솔루션 블랙베리 퓨전을 발표하였습니다.[8]


이미지 출처 : http://www.geeky-gadgets.com/rim-announces-office-365-cloud-service-for-blackberry-users-01-02-2012/


이미지 출처 : http://www.cellular-solutions.co.uk/blog/business-mobile/rim-releases-entire-blackberry-mobile-fusion-solutions/


또한 최근 IDC가 발표한 자료에서는 RIM사가 2013년에 계획대로 블랙베리 10 모델을 출시한다면, 2016년에도 블랙베리의 점유율이 6%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9]


이러한 RIM사의 노력에도 인수설이 끊이지 않는 것은 그만큼 RIM사의 미래가 밝지는 않다는 뜻입니다. 블랙베리 위기가 시사하는 점은 사용자 취향이나 사용 패턴 변화에 대해 서비스나 제품이 제때에 부응하지 못하면 결국 사용자로부터 멀어진다는 것입니다.


RIM 블랙베리 사례를 통해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당위성은 과연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 Reference - 


[1] 블랙베리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비관과 희망, 2012.07.13 

[2] 업무용 단말, 블랙베리 독주시대 저물어(pdf), Wireless Wire News, 2010.09.14

[3] 블랙베리의 RIM, 이대로 침몰할 것인가?(pdf), Trends in Brief, 2011.07.27

[4] 12대 글로벌 IT기업 2012년 상반기 실적 정리, 2012.08.03 

[5] RIM 블랙베리 된서리 2000명 감원, 2011.07.27, 한국일보    

[6] 블랙베리 RIM, 경영악화로 대량 감원, 2012.06.28, 중앙일보(캐나다)    

[7] 비즈니스에 더 강해진 블랙베리, MS 오피스 365 지원 시작, 2012.02.02, 베타뉴스    

[8] 블랙베리 `모바일 퓨전` 공개, 2012. 06. 27, 디지털타임스     

[9] Android growth to end in 2012 as Microsoft begins to steal Google and Apple’s thunder

    2012. 06.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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