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하늘 아래

큐레이션은 주로 미술계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미술관, 박물관 등에서 소장 작품목록을 관리하거나 작품의 해석 및 전시, 전파 활동을 통칭하는 의미로 사용되어 왔으나 최근 정보 수집 및 분석, 배포 주체로 사람의 역할이 중요해짐에 따라 더 넓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보통 물건 하나를 사려고 인터넷을 뒤지면 엄청난 정보들이 나오게 됩니다. 이러한 정보 중에 정말 가치있는 정보를 누군가가 골라 수집하고 공유한다면 더 가치 있는 일이 되겠지요. 이러한 개념에서 출발한 것이 '소셜 큐레이션' 입니다.


정보의 양이 많아지고, 정보의 생산 주체도 다양해지면서 믿을 수 있는 전문가나 지인인 ‘큐레이터’가 모아 놓은 정보를 더 신뢰하게 되고, 이를 SNS를 통해 공유하고 다수 사람들의 추천에 의해 신뢰성이 검증된(‘큐레이션 된’) 정보를 의존하게 되는 것입니다.


* 나와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 즉 지인의 말을 더 신뢰하는 경향을 이용하는 것은 검색 분야에서도 이미 2~3년 부터 '소셜 검색' 이라는 아이디어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소셜 검색은 '검색의 미래 - 소셜 검색'라는 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관심있는 이미지를 스크랩(큐레이션)하여 간단한 설명과 함께 저장, 공유하는 핀터레스트는 2011년 5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빠르게 성장하여 미국내에서 페이스북, 텀블러에 이어 전체 3위 인터넷 서비스로 부상하였습니다.  


(핀터레스트 첫화면 : www.pinterest.com)

핀터레스트는 'Visual Social Curation Service'를 표방하여 '시각적인 요소'를 차별성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핀터레스트 외에도 플립보드, Snip.it과 Fab.com, Paper.il 등 소셜 큐레이션 서비스 출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소셜큐레이션은 Subscription Commerce 라는 비즈니스로도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는 사람의 성향을 분석하여 ‘당신에게 적절한 것은 바로 이 제품이야!’ 하고 추천하는 개념의 비즈니스입니다.


Birchbox라는 업체는 고객의 피부타입과 스타일에 맞는 화장품을 추천하여 매월 화장품 상자를 배달한다고 합니다. 남성 의류를 대신 골라 상자에 담아 배달해주는 서비스(Trunk Club), 전문가가 어린이 교구와 교육 Tip을 배송해주는 서비스(Kiwi Crates) 등, 미국에서는 화장품, 액세서리, 의류, 식재료, 장난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종에서 많은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세상은 빠른 속도로 변화고 있습니다. 인터넷 세상도 다양한 서비스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고 있구요. 그렇지만 이러한 서비스들의 근원은 사람들이 성향, 경향, 습관 들입니다. 사람들이 자기와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말을 더 신뢰하는 경향을 이용한 '소셜 큐레이션'이 그 예가 될 수 있겠습니다.


사람들의 행동이나 생각하는 패턴을 조금만 더 유심히 본다면 더 유용한 비즈니스나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까요?


(참조 자료)

- 큐레이션,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KT경제경영연구소)

- 소셜 큐레이션(Social Curation) 서비스, 그 뿌리깊은 나무 (KT경제경영연구소)

- 소셜 큐레이션, 마케팅의 변화 예고 (LG경제연구원)

- 나를 위한 전문가의 큐레이션 Subscription Commerce (LG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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