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소셜 네트워크 e-혁명 - 매튜 프레이저와 수미트라 두타 지음
왜 구글은 소셜을 이해하지 못하는가? (Why Google Don't Understand Social)
트위터 세상의 로봇, 트윗봇을 아시나요?
트위터 세상의 로봇, 트윗봇을 아시나요?
위 그림처럼 트윗봇은 공상 과학영화인 스타워즈의 R2D2나 C3PO와 같은 로봇은 아닙니다.
쉽게 말하자면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보다는 남 이야기와 링크만 열심히 전하는 트위터상 로봇으로 컴퓨터가 운영하는 트위터 계정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봇은 특정 작업을 반복 수행하는 프로그램으로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글을 지정된 시간에 랜덤으로 포스팅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매 시간 종소리를 울려 정각을 알려주는 '시계봇', 날씨를 알려주는 '날씨봇', 유명 연예인의 말투를 따라하는 '연예인봇'까지 수많은 '봇'들이 트위터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엄마봇' '아빠봇' '남자친구봇' '전 남자친구봇' '부장님봇' '교수님봇' 등 가상캐릭터 '봇'이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엄마봇' '아빠봇'은 실제 부모님처럼 트위터 사용자들에게 따끔한 충고도 하고 때로는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합니다.
'부장님봇'은 "항상 지켜보고 있다" "사장님...저 그게 아니고" "내가 니 부장이다" 등 다소 '부장'스러운 글을 올려 남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교수님봇'은 "술이고 세미나고 취업준비를 해야하네" "계산문제는 풀이과정 꼭 쓰거라. 답만 적으면 0점 처리할꺼야" "공부해! 공부해! 공부해!"라며 학생들을 지도하는 듯한 말을 남기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원고마감을 독촉하는 '원고봇', 매 시간 "공부해!"를 외쳐주는 '공부봇'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 트위터 사용자들은 '봇'에 대해 "재미있다.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이지만 일부는 "트위터가 엄마, 아빠의 역할도 대신해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가상의 세계에서도 점점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투영되어 발전해 가는 것을 보면서 아직 아날로그적인 것이 좋은 저에게는 왠지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소셜 서비스는 무엇이고, 어떤 것들이 있을까?
구글 웨이브, 너무 앞서간 서비스?
구글이 지난 8월 4일 공식블로그(http://googleblog.blogspot.com/)를 통해 '구글 웨이브(Google Wave)' 프로젝트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구글 웨이브가 기대만큼 사용자들에게 받아 들여지지 못했다고 하면서,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서비스를 유지하되 추가 개발은 없다고 언급했다.
But despite these wins, and numerous loyal fans, Wave has not seen the user adoption we would have liked. We don’t plan to continue developing Wave as a standalone product, but we will maintain the site at least through the end of the year. (원문 : Update on Google Wave in the Official Google Blog)
(이미지 출처 : 구글판 SNS ‘웨이브’ 퇴출…트위터와 페이스북 벽 못 넘어, 블로터 닷넷)
구글은 지난해 5월 이메일, 메신저와 같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에 공동저작, 멀티미디어 기능 등을 통합한 웨이브를 발표했었고, 사용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었지만, 결국 사용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구글 웨이브를 발표할 당시 국내에서도 Early Adaptor 사용자들에 의해 주목을 받았었고, 다수 IT 블로거들이 웨이브에 대한 평가를 그들 블로그에 올린것으로 기억된다.
웨이브가 사용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은 일반 사용자이 사용하기에 너무 앞서간 서비스였다고 구글 내부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웨이브가 이메일인지, 메신저인지 아니면 문서공유와 같은 협업 서비스인지가 불분명했다고 본다.
소셜 서비스로 경쟁적 관계에 있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이 단순한 기능 제공에만 촛점을 맞춰 서비스를 했고, 이런 측면이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성공 요인이라고 볼때, 웨이브는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보여주려고 했지 않았나 싶다. 즉, 이도저도 아닌 서비스가 되어버린 셈이다.
이러한 구글 웨이브 사례는 특히나 기업 내부용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때 참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이 발전하는 방향에 따라 새로운 개념이나 서비스를 기업 내부로 들여와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미처 덜 성숙한 서비스보다 시장에서 검증된 서비스의 도입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구글은 분명 혁신적인 기업이고, 새로운 서비스를 창조해가는데 앞장서는 기업이다. 웨이브가 구글이 기대한 대로 발전하지는 못했지만, 구글은 분명 다른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웨이브에 적용했던 아이디어를 채택할 것이다. 향후 구글이 또다른 어떤 서비스로 우리를 놀라게 할지 기대한다.
투웨이(Two way) 세대
(아래 글은 성호철님의 <소통하는 문화권력 TW 세대>라는 책 내용을 중심으로 적었습니다.)
Don't force YOUR message on me. I have a message of MY own.
“당신의 메시지를 나한테 강요하지마라. 나에게도 나만의 메시지가 있다."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많은 변화 중에서 조용하지만, 그 어떤 변화보다도 본질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바로 문화권력의 이동으로 일방적 권위의 권력에서 '소통하는 권력'으로의 변화입니다.
대다수 기업들은 물건을 팔기 위해 자기 나름대로 '유행'을 만들어 왔습니다. "이게 바로 유행이야, 이런 상품을 사야 돼."라고 끊임없이 메시지를 전파했고, 소비자는 이를 따라가기 바빴습니다. 이런 소비자들이 원웨이(One way) 세대였습니다. 원웨이는 어느 한 쪽에서 다른 한 쪽으로 일방적으로 메시지가 전파되는 구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원웨이 시대를 부정하는 투웨이(Two way) 세대가 부상하기 시작했습니다. 투웨이 세대들에게는 과거처럼 일방적인 메시지 전파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투웨이 세대 사람들은 인터넷 상에서 다른 사람들과 서로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며 기존 TV나 신문이 전하던 메시지와는 전혀 다른 결론을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투웨이 세대들은 권위주의적인 매스미디어 메시지와 충돌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투웨이 세대는 자신들의 메시지를 공유하는 의사소통 공간인 인터넷 등의 투웨이 미디어의 확대에 힘입어 사회 전체의 여론을 형성할 수 있을 정도로 힘을 가지면서 '새로운 문화권력'으로 자리잡아 나가고 있습니다.
투웨이 세대 연령층은 10대 중후반의 청소년에서부터 40대까지 광범위하게 포진되어 있는데, 전형적인 성향을 보이는 계층은 10대 중후반의 청소년층과 30대 주부층이라고 합니다.
투웨이 세대는 스스로가 똑똑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설령 자신이 똑똑하지 않다고 느끼더라고 자신이 활동하는 커뮤니티의 다른 사람들이 똑똑하다고 믿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러한 믿음은 자신의 메시지를 강화시키는 밑바탕이 됩니다. 다음 아고라에서 활약했던 '미네르바'와 같은 소위 인터넷 필진을 연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미디어 권력으로서 투웨이 세대는 기존 권력과 갈등하기 시작합니다. 정치권력으로서 대변되는 청와대나 국회, 산업권력의 상징인 대기업은 물론 미디어 권력인 신문과 TV와 같은 매스미디어와 사회권력인 검찰과 경찰에 대해 저항하며 자신들의 메시지를 받아들일 것을 강요합니다.
그러면 이러한 투웨이 세대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할까요? <소통하는 문화권력 TW 세대>라는 책에서 저자는 투웨이 세대의 등장은 소통의 본질인 투웨이 커뮤니케이션의 복원을 의미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소수가 권력을 독점하는 자본주의적 정보화 사회가 통치적 효율을 위해 고착시킨 원웨이 방식의 소통구조가 변해야 한다고 봅니다. 즉 메시지를 형성하고 확산시키는 주체가 기존 권력집단이나 매스미디어가 아니라, 대중과 소비자들이 소통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매스미디어를 통해 광고나 CF로 소비자를 압박했던 방식의 기업 마케팅 역시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다는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몇몇 기업 사례는 투웨이 시대의 마케팅 기법에 대한 전향적인 변화을 요구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기업 내에서도 이러한 투웨이 소통방식에 익숙한 세대들은 분명 점차 늘어날 것이고, 이에 따라 조직내 상하간, 동료간 의사소통 방식에 점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검색의 미래 - 소셜 검색
마이크로블로그를 기업 내부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소셜 미디어의 발전 - 사람들은 정보를 어떻게 획득하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상의 마이크로블로그
(아래 내용은 inuit님의 블로그 글인 'Twitter semantics (1): 왜 트위터는 어려운가?'를 참조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요즘 소셜 커뮤니케이션 툴인 마이크로블로그가 무척 많이 회자되고 있다. 마이크로블로그인 트위터에 계정을 만들고 사용하고 있지만, 아직은 익숙하지 않아 사용하기 어색하다. 사실 마이크로블로그는 국내에서 미투데이, 플레이톡, 토시 등의 사이트가 나타난 2007년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외국에서는 트위터가 대표적이다. 마이크로블로그는 140자 이내로 짧은 글을 올리는 블로그이다. 올라간 글은 다른 사람들과 공유가 가능하다. 마이크로블로그의 가장 큰 장점은 가볍다는 것이다. 블로그는 하나의 주제에 대해 일정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논리적인 글을 작성해야 하지만, 마이크로블로그는 순간 떠오르는 간단한 생각, 느낌 등을 메모처럼 가볍게 쓰고 저장하여, 불특정 다수로부터 의견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간결함과 편리성을 갖고 있다. 그러면 왜 마이크로블로그가 이렇게 인기를 끌고 있을까? 단순히 오바마, 오프라 윈프리, 김연아 등 유명인들이 많이 가입되어 있어서 일까?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에서 마이크로블로그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부터 살펴 보도록 하자. 아래 그림은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대칭성(Symmetry)과 동시성(Synchronicity)를 두 축으로 나눈 그림이다.
- 동시성(Synchronicity): 실시간(Real time) 대화인지 여부 (동기/비동기) - 대칭성(Symmetry): 1대1 대화인가, 아니면 불특정 다수와 대화인지 여부. 1. 동기/대칭: 가장 실시간적이고 대칭적(1:1)인 것은 채팅이다. 2. 비동기/대칭: 가장 비동기적이고 대칭적(1:1)인 것은 메일이다. 3. 비동기/비대칭: 비동기적이면서 비대칭적(불특정 다수)인 것의 대표 주자는 블로그이다. 유명 블로거가 아닌 이상 커뮤니케이션이 실시간으로 일어날 수는 없다. 4. 동기/비대칭: 그러면 동기적이면서 비대칭적인 서비스(불특정 다수를 위한 실시간형 서비스)는 무엇일까? 그 답은 바로 마이크로블로그이다.
즉, 마이크로블로그는 위의 그림에서처럼 플랫폼 상의 빈 구석(불특정 다수를 위한 실시간 서비스)을 채워주는 최초의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이렇기 때문에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어, 많은 관심을 갖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식이기 때문에 처음 사용하기에 다소 어려워하는 것 같다. 향후에는 불특정 다수를 위한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더 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때는 마이크로블로그와 유사한 것들이 더 대중화되어 더욱 쉽게 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다양화되면서 사람간 커뮤니케이션도 더 세분화 되는 것 같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face-to-face 대화가 아직은 더 인간적인 채널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