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하늘 아래

EBS 다큐멘터리를 자주 보는 편이다.

얼마 전에 '세계테마기행' 프로그램에서 키프로스를 소개하는 내용을 보았다. 

키프로스는 터키 바로 밑에 있는 지중해상의 섬나라로, 서기 이전부터 그리스인이 들어와 살기 시작했고, 중세에는 아랍인들, 근세에는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지배를 받았다고 한다.

이후 영국 식민지가 되었고, 1960년 독립한 후 그리스계 키프로스인과 터키계 키프러스인 사이에 내전이 있었다. 11년간 내전이 끝나고 통합된 정부를 세웠으나, 1974년 그리스계 키프러스인들이 그리스로 병합을 주장하면서 쿠데타를 일으켰고, 이에 반발하여 터키가 키프로스를 침공, 섬의 북쪽 37%를 점령하면서 분단국가가 되었다. 

일반적으로 분단은 분쟁의 한 형태로 상대방 국가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분쟁 당사국들이 거의 동일한 영토의 주권을 주장하는 분쟁이라고 한다. 즉 같은 땅을 두고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은채 서로가 영유권을 주장하는 셈이다. 

우리나라 역시 세계 몇 안되는 분단국가이다. 

한국(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키프로스(그리스계 남키프로스와 터키계 북키프로스) 외에 중국(중화인민공화국과 중화민국)을 분단국가로 보고 있다.

한국은 1945년 일본으로부터 해방, 1950년 6.25전쟁을 거치면서 남,북으로 분단되어 휴전 상태에 있고, 중국은 1949년 국민당 정부가 중국 공산당이 주축이 된 중화인민공과국과 국공 내전에서 패한후 타이완으로 옮겨가면서 분단되어 있는 상태로 남아 있다.

국제연합(UN)에는 남한은 Republic of Korea로, 북한은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으로 가입되어 있으나, 1970년 대만이 국제연합에서 승인 취소된 이후 중화인민공화국이 중국을 대표하고 있으며, 많은 나라들이 대만은 중국의 일부로 보고 있다. 키프로스 경우 터키만 북키프로스를 국가로 인정하고 있는 상태이다. 

해방이후 부터 계산하면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분단 상태로 남아 있다.

그 긴 시간동안 분단은 우리 가치관에 좋지 않은 영향도 주었다. 자신들과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이유로 '저쪽'으로 몰아버리는 식의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이 그 예이다. '우리' 아니면 '적' 밖에 없는 세상을 살아온 것이다.

최근들어 '소통', '커뮤니케이션' 등을 강조하고 있지만, 나와 다름이라는 다양성을 인정 못하는 이러한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은 분명 사회적, 국가적인 '소통'에는 걸림돌이 될 것이다.

모든 사물의 이치가 그러하듯이 역사도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바른 방향으로 가게 되어 있다. 우리가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것이 맞는지, 통합으로 가는 것이 옳은지는 훗날 역사가 평가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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