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하늘 아래

신민철님이 쓴 돈의 규칙이라는 책이다.

투자의 이유와 자산을 쌓아야 하는 이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것 같다. 이 책은 단순히 돈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가치인 구매력을 늘려야 한다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내가 시간과 노동으로 무언가를 창출하면 그로부터 생기는 구매력 또는 가치를 교환할 수 있다. 노동력으로 만든 물건을 예전에는 물물교환으로 교환했지만, 현대에선 화폐로 그 가치를 계산한다. 물건을 팔면 물건값에 해당하는 화폐를 받고, 노동을 제공하면 급여라는 화폐를 얻게 된다.

하지만 돈, 즉 화폐의 가치는 계속해서 하락해왔다. 그 원인은 인간의 욕망으로 인해 구매력을 미리 소비하려는 경향 때문이다. 이러한 결과로 물가, 즉 물건의 가격은 항상 상승하고, 화폐의 가치는 감소하게 돤다.

그렇다면 어떻게 구매력, 즉 가치를 보존하고 늘릴 수 있을까? 저자는 돈을 부동산, 주식, 금, 채권, 암호화폐 등 다른 자산으로 이동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이러한 자산들도 미래에 구매력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이러한 자산들을 구매력 저장소(배터리)로 비유한 것은 꽤 적절한 표현으로 보인다.

돈을 그냥 모으는 것이 부자가 되는 방법이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벗어나, 왜 투자하고 자산을 쌓아야 하는지에 대한 큰 그림에서 다시 생각하게 된다. 책 내용 중 몇 가지 기억해야 할 부분을 남겨본다.

- 통장에 숫자가 쌓인다고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구매력이 쌓여야 부자가 되는 것이다. 통장의 숫자가 아무리 불어나도 실제 구매력이 줄고 있다면 점점 가난해지고 있는 것과 같다. 이게 바로 사람들이 아무리 열심히 저축해도 부자가 될 수 없는 진짜 이유다. (39p)

- 인간은 가능하다면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돈보다 더 많은 돈을 쓰려고 한다. 그리고 현대 자본주의는 신용을 통해 그러한 꿈을 실현하기 너무 좋은 세상을 만들었다. (68p) 미래의 부를 앞당겨 사용하려는 본성은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이나 국가도 마찬가지다. 모든 경제 객체들이 끊임없이 미래의 부를 끌어다 미리 사용하고 있으며 이런 탐욕이 존재하는 한 부채 규모는 계속 거대해질 수밖에 없다. (69p)

- 저축이란 구매력을 모아가는 행위이며 구매력을 제대로 모으기 위해선 시간이 흘러도 구매력이 감소하지 않는 자산을 모아야 한다. 아무 자산이나 산다고 해서 구매력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흘러도 사람들이 여전히 원하는 장기적으로 수요가 유지되는 자산을 사야 한다는 것이다. (91p)

- 화폐는 시간이 갈수록 가치를 잃으므로 지금 빌려서 가치 있는 걸 사고 나중에 싸지면 갚는 것은 공매도와 같은 개념이다. 즉 부채의 사용은 법정화폐의 공매도이다. (140p)

- 구매력을 오래 보존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좋은 주식, 좋은 부동산, 좋은 암호화폐 같은 가치를 오래 보존할 수 있게 설계된 껍데기(배터리)에 구매력을 담아 보관해야 한다. 그래야만 장기적으로 구매력이 중발하지 않는 진짜 저축을 할 수 있는 것이다. (234p)

- 자산을 팔아야 하는 경우는 바로 내가 가진 자산이 (더 이상) 좋은 자산이 아니게 되었을 때이다. 좋은 자산이 아니게 되는 경우는 3가지이다. 1) 사람들이 그 자산을 원할 이유가 사라졌을 때. 2) 미래가치보다 현재가격이 더 높아졌을 때 즉 고평가 되었을 때. 3) 더 좋은 자산을 발견했을 때. (264~26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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