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하늘 아래

이메일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 Email Will Never Die


이메일을 처음 사용한 Ray Tomlinson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쓴 readwriteweb 기사를 번역한 내용입니다. 이메일이 세상에 나온지 40년이 넘었지만 초기 사용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문자 메시지, 인스턴트 메신저, SNS 등 다른 의사소통 수단이 나오고는 있지만, 비동기적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이메일의 독특한 특성 때문에 아직까지 이메일이 살아남아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이메일은 다른 의사소통 수단과 결합하여 발전할 것이라고 Ray Tomlinson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Email Will Never Die - The Man Who Invented It Reveals Why, Mark Hachman - September 4th, 2012


문자, 인스턴트 메시징, 페이스북, 트위터 등 사람이 그 다음 사람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그렇지만 결국 이메일로 사용하게 된다. 왜 그럴까? 최초 이메일을 보냈던 사람(Ray Tomlinson)에 따르면 아직 이메일 만큼 더 좋은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마도 이메일의 영향력과 끈질긴 생명력에 대한 가장 흥미로운 표현은, 기술 산업 분야의 대부분 다른 것들과 달리, 어떻게 우리가 이메일을 지난 40년 이상 동안 사실상 아무 변화 없이 사용해 왔느냐 이다.


Radicati Group(미국 IT 시장 조사기관)에 따르면 약 1,448억건 이메일이 매일 보내지고 있으며 2016년에는 1,992억건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전세계적으로 34억개의 이메일 계정이 있고, 그 중 3/4가 개인 소유 계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메일을 사용하는 젊은 층은 의사소통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갖고 있다. 또한 젊은 층의 많은 수는 의사소통에서 대부분 다른 방법을 선호한다.


이런 점 때문에 젊은 사람들 사이에 이메일이 쓸모 없는 것이 아닌지 궁금증을 일으킨다. 젊은 사람들이 "이메일"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페이스북"을 말하는 경우가 있다. 2010년 comScore사(미국의 인터넷 시장조사 업체)는 틴에이지 세대의 웹 이메일 사용이 59%대로 떨어졌다고 발표했지만 이러한 소셜 미디어 세대들이 이메일을 계속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특정한 독자를 갖고 있는 소셜미디어 중 어느 것도 이메일이 주는 독특한 특성을 채울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Ray Tomlinson은 말한다. 그는 BBN Technologies(연구개발 용역사업을 하는 미국 하이테크 회사)의 수석엔지니어로서 소위 "이메일의 창시자"로 불린다.


Ray Tomlinson, (born 1941) is a US programmer who implemented an email system in 1971 on the ARPANET. (source : wikipedia.org)


"많은 이메일 대체재들은 제한된 유용성을 갖는 광고판과 같다. 다른 대체재들을 광고판에 실을 수 있지만 독자들이 볼려고 선택하는 경우만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메일은 시간의 차이라는 요소를 갖는다. 즉 이메일을 지금 보내더라도 나중에 읽게 된다. 누군가를 거기에 앉아 있게 해서 대답하게 할 필요가 없다. 인스턴트 메시징의 경우,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누군가 거기있게 해야하고 대답하게 해야 한다." 


"인스턴트 메시징을 그런식으로 사용할 수는 있다. 그러나 반대편에 응답자가 없다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당신에게 돌아올 메시지가 있고, 그 읃답을 보기 위해 인스턴트 메신저 클라이언트를 다시 열어야 한다는 것을 당신은 기억해야 할 것이다." 라고 Tomlinson은 설명한다.


이메일의 탄생


1971년 Tomlinson은 Bolt Beranek and Newman (BBN)사의 엔지니어였다. BBN은 과학자나 연구자들간 컴퓨터 자원을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인 ARPANET개발에 참여해 온 업체였다. 


1971년 가을 Tomlinson은 최초로 네트워크상에 이메일을 보냈다. 그는 SNDMSG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했는데 SNDMSG는 Digital PDP-10 컴퓨터의 TENEX라는 시분할 방식 프로그램 위에서 동작했다. 단일 컴퓨터내에서 이메일은 1960년대 초부터 존재했었다. 다른 사용자에게 남겨 놓은 포스트잇 쪽지와 같은 개념이었다. 


그러나 Tomlinson은 CPYNET라는 파일전송 프로그램을 수정하여 SNDMSG에 덧붙였고, 이렇게 함으로써 서로 떨어져 있는 기계로 한 사용자가 다른 사용자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된 이메일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처음 보냈던 이메일 메시지 내용은 전해져 오지 않고 있다. Tomlinson은 그 메시지 내용이 정말 잊을 수 없는 테스트 메시지들 중 하나였다고 기억했다. 첫 이메일 메시지는 물리적으로 바로 옆에 있는 기계로부터 보내온 “hello world” 메시지와 같은 것이었다. 그것은 네트워크상에 보낸 이메일이 잘 작동되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실제 답장을 했는지 기억나지는 않는다." "방안에 있던 다른 사람으로 부터 몇개 논평을 받았다." 또한 Tomlinson은 지금으로선 흔한 "@"심볼을 처음 사용한 사람이었다. 사용자가 특정 호스트 컴퓨터"에(at)" 있다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에 결정에 별 생각이 필요 없었다. 하지만 작은 문제가 하나 있었다. 


"Multics라는 시분할 시스템이 @기호를 라인삭제 문자로서 사용한다는 것이 나중에 기억났다. 유저 커뮤니티에서 상당히 큰 고민거리가 되었다." 라고 그는 언급했다.


이메일은 1972년 문화적, 기술적 현상으로써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해 TENEX의 다음 버전이 출신되었고 미국내 15개 사이트로 재래식 우편을 통해 마그네틱 테잎에 담겨 배포되었다. 비로서 일반 사용자들이 이메일을 주고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각 사이트들이 온라인으로 묶여감에 따라 이메일의 유용성이 증가하였다고 Tomlinson은 회상했다.


그렇지만 당시에도 이메일을 사용하는 방식은 현재와 동일했다.


"당시 사람들은 대부분 이메일을 전화 통화 대신해서 사용한 것으로 기억한다." "이메일을 통해 좀 더 직접적인 응답을 받았다. 시간대가 차이가 있더라도 전화를 받는 경우처럼 반대편에 누군가가 있을 필요가 없었다." 라고 Tomlinson은 말했다.


오늘날 이메일


40년이 지나는 동안 이메일 사용은 급격한 비율로 늘어났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수의 이메일은 적절한 의사소통을 위한 것이 아니고, 절반 이상은 결코 배달되지 않는 것들이다. Messaging Anti-Abuse Working Group(MAAWG, 이메일 관련 위협에 대응 하기 위한 모임. 스팸, 바이러스, DDoS 공격 및 기타 메시징 악용 사례에 대처하는 기관)에 따르면, 2011년 1/4분기 ~ 3/4분기까지 보내진 이메일의 88% ~ 90%가 스팸이나 원하지 않는 광고성 메일이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 핫메일은 하루에 단독으로 80억건 처리하는데 이 중 25억건만 실제 사용자 수신함에 배달된다고 한다. 


스팸을 처리하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스팸을 보내는 악명높은 도메인을 차단하거나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방법, 승인된 화이트 도메인을 제외한 모두를 차단하는 방법, 그리고 의심스러운 메일을 차단하기 위해 평판이나 텍스트 분석기법을 이용하는 다양한 필터링 기술들이 사용되었다.


추가적인 보안 레벨을 통과한 사용자들만 메일 보내는 것이 허락되는 화이트리스팅 기법을 Tomlinson은 지지한다. "만일 사람만 지키고 있다면 스팸을 다시 보내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만일 기계가 지키고 있다면 다른 사이트로 이동하여 다른 5백만명에 스팸을 보낼 것이다." 라고 그는 말한다.


또한 스팸문제는 또한 아이덴터티(신분, 신원) 이슈 중 하나이다. Tomlinson이 네트워크상에서 최초로 이메일을 보냈을때 메일 주소는 특정한 한사람이었다. 오늘날 이메일 사용자들은 가명(alias)이나 여러 계정, 심지어 자동화된 봇(Bot)을 사용하고 있다. 사용자들에게 단일한 이메일 아이덴터티만 갖으라고 강요할 수 있을까? 페이스북 개인 계정에 아이던터티 토큰 방식을 적용한 페이스북 CEO인 주크버그, 프라이버시와 익명 온라인의 강력한 지지자인 Christopher Poole(4chan 설립자)도 이러한 논쟁에 가담하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이메일을 사용할 때 공식적 아이덴터티가 없는 것은 스팸처럼 복합적인 문제가 있다. 그러나 이것은 편의성, 유용성, 기능성 등 선택의 문제이다." "당신 정체성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야 더 편하다. 이메일 보안 인증서나 증명서를 구매할 필요가 없어야 한다." 라고 Tomlinson은 말한다.


"완전한 익명성 이메일은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다." "다른 한편으로 매우 특수한 정보에 연결될 수 있는 이메일 아이덴터티를 갖는 것도 분명한 문제이다. 나는 스스로 존재하는 나이다 라고 말하는 식이다. 그러나 나는 당신에게 내 삶의 이력을 말하고 싶지도 않다." 라고 Tomlinson은 덧붙였다.


이메일의 미래


이메일의 미래는 다양한 방식으로 이미 오늘날 존재한다. SMS 문자 메시지는 과거 유산이 되어 버렸고 인스턴트 메신저 창은 오픈된 채로 남겨질 수 있고, 페이스북 메신저는 오프라인 친구들에 보내는 필수적인 이메일로서 인스턴트 메신저를 대신하고 있다. 후자 모델은 Tomlinson이 이메일의 발전된 모습으로 보고자 했던 것이다.


"이메일이라는 이름이 지속될지에 관계없이 이메일이 적어도 상당히 오랜 기간 남아 있을지는 의심이 된다." "우리는 아마 다른 종류의 의사소통 수단을 찾을 것이고, 또한 그것이 이메일과 합쳐질 것이다. 메일 대신 인스턴트 메시지를 다른 사람에게 보낼수 있을 것이다.  만일 상대방이 응답하지 않는 경우, 인스턴트 메시지는 당신이 간섭만 하지 않는다면 이메일과 비슷하게 동작할 것이다." 라고 Tomlinson은 예측했다.


참조 기사 : Email Will Never Die - The Man Who Invented It Reveals Why, Mark Hachman - September 4th,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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