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하늘 아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중 예금 금리가 많이 올랐다고 하지만 은행권은 4%대에 머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권에서 판매하고 있는 상품 중 원금 손실없이 조금 더 이자를 받을 수 있는  ELD(주가지수연동예금)이라는 상품이 있어, 과연 ELD가 얼마나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을지 계산해 보았다.


최근 국민은행에서 판매를 시작한 KB리더스정기예금 코스피(KOSPI)200 9-13호의 경우이다. 이 상품은 4가지로 구성되어 있고, 각 유형별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안정수익추구형 : 만기해지시에 연1.0%를 보장하며, 비교지수가 기준지수 이상인 경우에는 연6.0% 지급

- 상승수익추구형 : 만기해지시에 연1.0%를 보장하며, 지수상승률이 10% 이상인 경우에는 연8.4% 지급

- 고수익추구형 : 만기해지시에 원금은 보장하며, 지수상승률에 따라 최저 연0.0% ~ 최고 연16.45% 지급 

                       (지수상승률이 0~35%까지는 지수상승률의 47%, 35%초과 상승시 수익률이 3.5%로 확정)

- 하락수익추구형 : 만기해지시에 연1.0%를 보장하며, 지수하락률에 따라 최저 연1.0% ~ 최고 연13.6% 지급

                       (지수하락률이 0~30%까지는 지수하락률의 42%, 30%초과 하락시 수익률이 4.0%로 확정)



기준 KOSPI 지수를 편의상 12/1일 KOSPI 종가인 1,569.72(약 1,570)을 기준으로 1,000만원을 가입했다고 가정하고 계산한 결과이다.




내년 KOSPI 지수가 1,300 ~ 2,000 사이에 움직인다고 가정하면 어떤 상품에 가입할지에 따라 다르지만, 기대 수익률이 0% ~ 최대 12.9%까지 나왔다. 좀 더 현실적으로 1년후 KOSPI 지수를 최저 1,400 ~ 최고 1,850으로 보면, 기대 수익률이 0% ~ 8.4%까지 나온다.



이자를 한푼도 받지 못하는 0%가 나오는 상황이 싫거나 어떤 상품을 고를지 확신이 없어 4개 상품을 골고루 섞어 가입한 경우도 가정하여 계산해 보자.


고수익 500만원, 하락수익 500만원씩 가입하면 최저 1,400 ~ 최고 1,850 구간에서 0.5% ~ 4.7%까지 기대 수익률이 나오고, 4개 상품 모두 250만원씩 골고루 가입하면 최저 1,400 ~ 최고 1,850 구간에서 0.8% ~ 5.9%까지 기대 수익률이 나온다.


상품을 판매하는 은행 입장에서는 최고 16.45%까지 받을 수 있다고 광고하지만, 어디까지나 이론적인 경우이다. (고수익 상품으로 가입한 경우 실제로 이자를 16.45%를 받으려면 KOSPI 지수가 2,120 수준까지 올라야 한다.) 


광고는 광고 일뿐. 좀 더 현실적으로 계산할 때 ELD의 기대수익은 광고와는 다른 결과가 나온다. 오히려 수익이 얼마가 나올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이 있다.


투자의 이익이나 손실은 투자자의 몫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대부분 사람들의 관심사인 재테크는 결국 연구하고 공부하는 사람의 몫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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