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하늘 아래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 공포가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자산주'와 '가치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시대엔 주식도 위험한 투자처로 분류되지만 자산을 많이 확보하고 있거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기업은 상대적인 강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성장성 매력이 큰 코스닥기업은 본격적인 인플레이션 시대에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어 투자자들은 가치주 성격을 함께 갖고 있는 기업을 고르는 안목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26 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시가총액 3000억원 이상 코스닥 기업 중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배 이하면서 ROE가 5% 이상, 그리고 주가수익비율(PER)이 15배 이하인 종목으로 쌍용건설 파라다이스 테크노세미켐 동서 GS홈쇼핑 CJ인터넷 6개사가 선정됐다.


이 중 동서는 현금성자산 보유금액이 가장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12월 결산 기준 현금성자산 평가액은 2283억원으로 코스닥 기업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또한 우량 자회사인 동서식품으로 인한 영업이익 대비 지분법평가손익이 큰 지주회사 성격도 갖고 있다. 올 2월부터 시작된 주가 상승 랠리도 심상치 않다. 2만원대 초반에서 움직이던 주가는 2만7000원대까지 올라와 있는 상태다.


카지노업체 파라다이스 역시 코스닥시장의 대표 자산주로 꼽힌다. 연초 이후 주가에 별다른 움직임은 없지만 순현금흐름과 자산가치에서 비교적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업장 이전 재료도 아직 남아 있는 상태다.


신영증권 측은 "영업장을 현재의 워커힐에서 도심지역으로 옮길 계획"이라면서 "도심지역으로 이전은 관광객 유치와 외화 획득이라는 외국인 카지노 설립 목적에도 부합해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했다.


또 "주가에서 카지노 부문 영업가치는 물론 보유한 현금자산가치도 인정받지 못했다"면서 "영업장 이전 후 기업분할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일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GS 홈쇼핑은 유통주란 측면에서 볼 때 인플레이션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물가상승에 따른 소비위축 파급효과가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자산가치 대비 주가는 이미 큰 폭으로 떨어진 상태"라는 의견이다. 실제 GS홈쇼핑은 그간 경기부진 염려와 TV홈쇼핑의 성장정체, 인터넷사업 부진 등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태다. 3월 중순 5만원대로 하락한 후 최근엔 반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증권 측은 "홈쇼핑 영업가치와 케이블TV 2개사를 포함한 자산가치, 시가총액 절반에 육박하는 순현금흐름을 감안하면 적정주가는 9만원에 달한다"면서 "경기 변수가 있지만 주가로만 보면 매우 싼 상태"라고 평가했다.


한편 쌍용건설은 자산주 테마보다 기업 인수ㆍ합병(M&A) 재료가 더 부각되고 있다.


채권단인 자산관리공사가 연내 매각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실사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 주가는 결국 M&A 흐름에 따라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정철진 기자 / 이소아 기자]

출처 : 뉴스 > 매일경제 2008-05-27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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